2002년 09월 24일 00시 00분 입력

광주시가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전남대학교 주변에 아파트를 건설하려하자 학교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전남대와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사 등에 따르면 전남대 주변 ‘용봉2지구 주거 환경개선사업’이 최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말 지정고시를 거쳐 북구 용봉동 전남대 농대 뒷편 1만7천93㎡(5천170평) 부지에 15층 높이의 35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공과 북구는 도로 및 상수도 시설 사업을 위해 국비와 시비, 구비 등 10억여원을 확보한 상태며 공동주택 사업 허가 직후 주민들에 대한 토지 및 건물 보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인근 전남대가 교통난과 교육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측은 “현재 출퇴근 시간이면 학교주변이 교통 문제로 심각한 실정인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교통 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고층 아파트 건립으로 학교 ‘얼굴’이 가려지는 결과를 초래, 면학 분위기가 크게 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공 관계자는 “전남대가 농대에서 사용하는 농경지에 대한 일조권 피해와 면학 분위기 저해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사업지구 지정만 됐을 뿐 사업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라 착공은 2005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실시와 장기적으로는 주민과 자치단체, 건설 사업자 등이 모두 참여하는 농과대 주변 개발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등일보 손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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