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해줄게.”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토스(TOSS)’는 핀테크 기업 (주)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 송금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 여럿이 식사한 뒤 밥값을 나눠 낼 때 현금을 꺼낼 필요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하다. 2015년 가장 먼저 토스가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이후 카카오페이(2015년 4월)와 네이버페이(2015년 6월), 페이코(2016년 6월) 등의 후발주자가 생겨났다. 올해 7월에는 카카오 뱅크가 출범해 ‘핀테크’ 서비스의 인기는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회사를 지칭하는 ‘핀테크’는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편리함과 신속함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 뚝딱 ‘토스’

토스(TOSS)는 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을 넘긴 국내 대표 핀테크 서비스다. 초창기 토스는 모임 회비 등 일상생활에서 소액을 송금할 일이 잦은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사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2년만인 지난 2월 누적 송금액 3조 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토스는 국내 간편 송금 서비스 시장에서 9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은행 앱은 공인인증서 확인, 보안카드번호 입력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토스는 지문인식 혹은 비밀번호로 송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앱을 처음 설치할 때 은행계좌와 연동해놓아야 한다. 상대방이 토스 이용자가 아니어도 다른 메신저를 이용해 송금이 가능하며 여러 은행과 계좌를 앱 하나로 한 눈에 관리 할 수 있다. 현재 토스는 KB국민, 신한, 우리 등 19개 시중은행과 삼성, 대신, NH투자 등 5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출금에 제약이 거의 없다. 이체 금액은 50만 원으로 한정돼 있고, 송금 수수료는 월 5회까지 면제지만 이후 건당 500원이 부과된다. 이지환 씨(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15)는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액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토스 어플이 상당히 편리하다.”며 “토스 어플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보편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유정 씨(경영·16)는 “계좌이체를 하려 해도 상대방 계좌번호를 물어야만 하고 매번 은행 보안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토스는 지문인식만 하면 돼 간편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본인 인증이 쉬운 만큼 보안에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 5월 토스는 보안전문기업 스틸리언이 은행, 증권사 등 국내 금융 앱 2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킹 방어 수준 분석’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달 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증하는 정보보호인증(ISO 27001)도 취득했다. 이는 정보보호정책, 물리적 보안, 정보접근통제 등 14개 정보보호관리영역과 114개 세부항목의 심사를 통과한 결과다. 토스 관계자는 “여러 심사를 통해 해킹이나 내·외부 위협에 안전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스타트업이 24개 국내 은행, 증권사와 제휴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사가 운용하는 보안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카카오, 은행까지? ‘카카오뱅크’

지난 7월 출시된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져 앱’이라 불리는 카카오톡의 아이디나 휴대폰 번호로 로그인이 가능한 최신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아이디를 이용해 가능한 송금이 강점이다. 친숙함과 편리함을 앞세운 ‘카카오 뱅크’는 한 달 만에 계좌 수 307만 개를 돌파했고 같은 기간 예·적금액은 1조9580억 원, 대출금액은 1조4090억 원으로 추정 집계됐다. 이 모든 수치 앞에는 ‘최단 기간’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체크카드를 받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 신청 건수 219만건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 34.1%로 차지한다. 그 뒤를 40대(18.9%), 10대(6.1%), 60대 이상(1.0%)이 이었다. 전혜영 씨(경제·16)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가지고 싶어서 카카오 뱅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요새는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 드물기 때문에 사용해보니 편리함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로형 디자인에 하단은 반투명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메신저에서 매일 보는 친숙한 캐릭터를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체크카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뒷면에 담았는데 이 덕분에 인증샷 촬영 후 정보를 가리지 않고 바로 SNS에 유포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붙여 '체크카드'라고 검색하면 위와 같은 내용의 '인증샷'을 1만개 넘게 볼 수 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 이체에 곤란을 겪고 상대방에게 계좌번호를 묻는 시대는 지났다. 금융 관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서비스 및 이용자의 수는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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