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교과 과정 중 계열별 의무 이수학점 제도의 내용
우리 대학의 계열별 의무 이수학점 제도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도입됐지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 충족요건 중 하나로만 여겨지고 있다. 뒤이어 교차계열 강의 이수로 융‧복합 인재 양성이 가능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7학년도 교과과정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핵심교양 ‘자연과기술의 이해’ 영역을 포함해 일반교양 ‘공학전문교양’, ‘자연과학’, ‘기술·공학’ 영역 내에서 최소 9학점 이상 ▲이공계열 학생은 핵심교양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의 이해’, 일반교양 ‘문화예술’, ‘사회과학’, ‘인문학‘, ‘민주주의·인권’ 영역에서 최소 12학점 이상 ▲예체능계열 학생은 핵심교양 ‘자연과 기술의 이해’ 영역에서 최소 3학점 이상 이수해야한다.

대학본부 교무과 관계자는 “계열별로 의무 이수학점을 설정한 이유는 다른 계열의 수업을 들어봄으로써 융‧복합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최근 사회의 융‧복합 인재 수요 분위기에 맞춰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이끄는 제도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형식만 갖춘 융‧복합 인재 양성교육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다희 씨(국어교육‧17)는 “졸업 요건이라는 점 때문에 발 묶여 듣는 수업 같다.”며 “융‧복합적인 사고는 암기 위주의 수업으로 단기간에 습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제갈민주 씨(건축‧17)는 “전공 외에도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들어야 하는 영역과 수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학교가 정해놓은 융‧복합 인재상이 아닌 내가 원하는 융‧복합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수업인지 의문이다.”고 답했다.

계열별 의무 이수학점 제도는 배경지식이 다른 각 계열의 학생들이 동일한 수준의 수업을 듣는다는 점에서도 지적을 받는다. 김희경 씨(문화인류고고‧17)는 “각 계열에 특화된 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듣게 돼 성적이 조금 걱정이 된다.”며 “성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에서 융‧복합 지식 습득보다는 좋은 성적 받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계열별 의무 이수학점 제도를 만들 당시 참여했던 서용석 교수(교육)는 “해당 제도는 타 계열 수업을 통해 폭넓은 지식 습득의 기회를 열어주려는 취지다.”며 “취지에 걸맞게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 가능하게 해 본인이 원하는 융‧복합 인재상을 만들어가도록 운영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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