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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라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여름방학 동유럽 여행기 – 체코, 오스트리아
김종오 객원기자  |  kimjo95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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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8  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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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일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법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해외로 나가 본적 없는 나에게 이번 해외여행은 ‘첫’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새로운 세계로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출국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러시아 공항에서 비행기 게이트가 탑승 10분 전에 3번이 바뀌는 바람에 넓은 러시아 공항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비행기에 겨우 탑승했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먼저 첫 번째로 방문한 도시 프라하다. ‘프라하의 연인’이나 ‘뷰티 인사이드’ 속 한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중세 유럽의 모습이 잘 보존된 프라하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잘 옮겨 놓은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츨라프 광장이다. 바츨라프 광장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에 대항한 민주자유화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같이 여행한 형이 알려준 광장의 역사를 알기 전에는 프라하가 마냥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프라하에서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바츨라프 광장에 남아있었다.

두 번째는 할슈타트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의 작은 호수마을이다. ‘동화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창문 밖으로 화분이 심어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동화 같은 풍경에 빠져 들뜬 마음으로 마을을 돌아보다가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be quiet”이라고 쓰여져 있는 벽을 발견했다. 그때서야 이곳이 관광지인 동시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사실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각자의 언어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할슈타트를 둘러보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게 행동했지만 혹 지금까지 내 행동이 관광이라는 이름하에 현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순조롭지만은 않은 일정이었지만 낯선 해외에서의 경험은 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기에 제격이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나는 이제 책의 다른 페이지들을 넘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조금 늦을 걸지도 모르지만 늦바람이 무서운 법이다. 아직 넘겨야 할 페이지들이 많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겨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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