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 학교 홍보지로 바뀌었나요?’ 지난 6월 페이스북 <전남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질문이다. 이외에도 신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날선 비판이 사라졌다는 피드백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날카로운 지적들은 송곳처럼 아프게 찔러왔다.

그래서 고민했다. 대학언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지만 학생사회가 대학의 흐름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적으로는 절대다수지만 정보에 대한 접근이나 제도 등의 부분에서 ‘구조적 약자’다. 대학언론은 그래서 존재한다. 근본적 진실을 바라보며 자칫 비판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제도 및 정책 등을 견제해야한다.

문득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여진 시>가 떠올랐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참회하는 윤동주 시인의 자기고백 앞에서 부끄러웠다. 과연 지난 학기 <전대신문>은 학생들의 여론과 진실을 담으려는 노력 없이 기사를 쉽게만 쓰지는 않았는가. 그리고 그런 기사에 대한 비판이 아프다고 귀를 닫지는 않았는가. 몸에 좋은 약은 언제나 입에 쓰다. 비판이 쓰다고 외면하지 않겠다. 되려 쉽게 씌여진 기사를 부끄러워하겠다. 언제나 올바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전대신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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