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됐어”야.)

오랜만에 쉴 수 있던 주말, 꺼내든 영화 ‘위플래쉬(Whiplash)'에서 나온 대사다. 순간 영화를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그만하면 됐어”란 말은 필자가 이번 학기동안 신문을 만들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더 좋은 신문을 만들지 못했을까? 돌아보면 핑계뿐이었다. ‘기자가 별로 없어서’, ‘2년차 국장이니까’ 등 혹평에 이미 핑계를 만들고 앵무새마냥 되풀이할 뿐이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시드니 해리스는 ‘후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과거에 했던 일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을 일에 대한 후회는 위안 받을 길이 없다”고.

단 한 번의 고민이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지나간 신문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민마저도 하지 않은 채, 변명만 대고 있던 자신이 후회스러운 건 위안 받을 길이 없다.

이번 학기를 돌아보며 한참은 모자랐던 2017년 상반기 <전대신문>에 관심을 가져줬던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알기에 이제는 “그만하면 됐어”라는 말 뒤에 숨지 않겠다. 혹평을 한다면 달게 받겠다. 다만 딱 한 가지, <전대신문>에 대한 애정만은 멈추지 말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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