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학내 유사종교 포교 활동…대학생들 사이 ‘전도금지카드’도 등장
 
▲ 우리 대학 학생과에서 '유사종교 포교활동 관련 주의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
 
학내 불법 포교로 인한 불편 여전
대학 내에서 유사 종교 포교 활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대학 상황실에 따르면 ‘대학 내에서 유사 종교 포교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제지한 건수는 작년에 12건, 올해(2017년 1월~6월 2일까지 집계 현황)는 벌써 7건이다. 상황실 관계자는 “상황실에서 출동하면 전도자들이 해산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출동 건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런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사종교 포교 활동의 방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대학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 포교 활동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은정 씨(경제·14)는 “유사종교 단체가 지금까지 심리검사·설문조사 등 신분을 숨긴 채 교묘하게 위장 포교를 했다.”며 “‘아름다운 신천지’와 같은 카페가 우리 대학 후문에 생겨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대학 내에서 더 공격적인 태도로 포교활동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리 대학은 본부가 미 허가한 학교 내 선교활동은 일절 금지(학생과 지침 ‘포교 등 특정단체 지도 지침’)하고 있다. 학생과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나 문자 메시지 등 최대한의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유사종교 포교활동에 주의할 것을 공지 및 홍보하고 있다.”며 “만약 학교 내에서 포교를 당한다면 꼭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학가 ‘전도거부카드’ 등장
유사 종교단체의 불법 포교로 인한 문제가 대학가에서 논란이 되자, 전도거절의사를 밝히는 ‘전도거부카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도거부카드’는 부적절한 전도로 곤란할 때 불필요한 언쟁을 줄이고 신사적으로 거절 의사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제작되었다. 이 카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전국 14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자유사상동아리 프리싱커스(Freethinkers)가 만들었다. 언론을 통해 전도금지카드를 접한 우리 대학 한 학생이 프리싱커스 측에 문의 한 것을 계기로 우리 대학 내 배포 논의가 진행 중이다. 프리싱커스 서울대지부 회장 오용재 씨(전기정보공학·14)는 “전도거부카드가 모든 대학의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기독연합회장 류근하 씨(화학공학·11)은 “전도금지카드까지 나온 상황은 크리스천으로써 상당히 유감이다.”며 “학생처가 허가되지 않은 단체나, 미확인단체의 포교활동을 금지하고 있어 전도금지카드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전도금지카드 배포를 적극적으로 문의한 정상훈 씨(고분자융합소재공학·11)는 “과거에 영어회화동아리 회장이었는데, 회원모집을 할 때 유사종교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우리 대학에서도 무분별한 포교로 인한 피해사례가 많아 전도금지카드 배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