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대학을 늘 아껴주시는 고마운 지역민 여러분! 바쁘신 가운데도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전남대학교가 65주년을 맞이합니다. 암울한 전쟁 상황에서도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고, 인재를 키워 미래를 개척하자”는 지역민들의 염원 속에 개교한 것이 1952년. 일제하에서 고등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해왔던 도민들의 간절한 성금, 도(道)와 유림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우리대학은 장대한 역사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전남대학교는 인재 양성의 소임을 다하며 국가와 지역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을 무릅쓰며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평화, 민주와 인권을 지켜왔습니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5·18 정신’을 “민주, 정의, 인권”으로 규정하고, 광주의 오월정신을 새 정부의 국정철학으로 선언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는 자부심(Pride)이요, 미래의 희망(Hope)이 되어야 할 역사입니다. Pride & Hope! 자랑스러운 역사를 디딤돌 삼아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날아올라야 할 소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학인 여러분, 그리고 동문 여러분!
 
저는 취임 후 5개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전남대학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 거듭 깨닫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학의 본질은 학문 탐구와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이것이 대학의 근본입니다. 비판과 성찰의 순수학문보다는 산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응용학문이 우대받는 현실, 당장의 취업률이 대학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상황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근본은 늘 바로 서있어야 합니다.
 
대학은 대학다워야 합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과학기술의 진보를 추구하여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진리로 행복한 세상을 밝힌다” 전남대학교의 본 모습을 늘 기억합시다.
 
교육에 있어서는 “긴 호흡, 멀리 보는 전남대인”을 생각합니다. 인문학적 창의력과 이공학적 사고력을 함께 기르는 교양교육을 강화하면서 전남대 명품강좌를 개발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다전공·융복합 교육시스템을 새로이 도입하겠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고, 국제 교류와 산업친화적 교육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연구에 있어서는 “연구자들의 벗, 전남대학교”를 생각합니다. 연구자들의 자부심을 지켜주고 그들의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우수한 연구자를 보배로 여기는 대학 풍토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신임교수가 실험실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연구지원 대학원생을 확보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형연구사업을 유치할 우수연구집단을 발굴하여 육성하고, 융복합 연구활동 공간이 될 ‘전남대학교 미래관’을 확보하겠습니다.
 
지역사회에 있어서는 “지역민의 사랑, 앞서가는 대학”을 생각합니다. 광주와 여수, 화순, 전라남도와 상시 협력하는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전남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대학의 자원을 개방하면서 지역대학들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평생교육을 시군별로 확대해나가겠습니다. 광주정신을 세계에 드높일 수 있도록 문화산책로가 될 ‘민주의 길’을 개설하겠습니다.
 
 복지에 있어서는 “나의 텃밭, 행복한 동행”을 생각합니다. 대학인이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종간 상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동하는 학생 문화를 모색하겠습니다. 성별·연령별·직종별 맞춤형 복지를 추구하면서 “전남대학교 복지플랜 2021”을 수립하여 힘껏 추진하겠습니다.
  
 행정은 “상식과 순리, 꿈꾸는 미래”를 생각합니다. 학문 단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맞춤형 행정을 지향하고, 자율과 책임의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발전기금 전략을 재정립하고, 재정의 효율성을 상시적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미래위원회’를 설치하여 혁신의 기조와 방향을 유지하겠습니다. 여수캠퍼스는 발전 방향을 명확히 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재도약의 10년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학가족 여러분!
 
 대학교육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새 정부의 출범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희망의 징표들도 보입니다. 대학의 세계적인 질적 연구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대학 랭킹’에서 우리대학은 국내 Top 10에 진입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고, 취업률도 거점국립대 중 최상위에 있습니다. 새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거점 국립대’를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설정되고 있다는 소식도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Pride & Hope” - “진리로 행복한 세상을 밝힌다.”는 기치를 높이 들고 교수와 직원, 학생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 학교의 교목(校木)인 느티나무처럼 우리 학생들이 굳건히 성장하여 인생의 마지막에 웃는 승리자들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하여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8일
총장 정 병 석
▲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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