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민교협’) 전남대 분회(회장, 염민호 교수)는 ‘전남대학교 대학문화, 뭐지요’를 주제로 개최한 민교협 사랑방 여섯 번째 마당을 개최했다. 

4월 28일(금) 12시부터 13시 30분까지 90분 동안 진리관 7층 e강의실에서 열린 사랑방에는 김영만 공대학장, 양영희 학생 부처장 등 보직 교수와 학생, 직원,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진행됐다.

 정욱(학생생활상담센터 상담원) 씨는 “사회 다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매년 상담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016년에는 상담 건수가 1천 5백 78건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정씨는 상담센터가 학생들이 힘들 때 편안하게 의논할 수 있는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명희(기초교육원 연구원) 씨는 “학생들이 동아리, 취업관련 소모임 등 학습공동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나, 총학생회 선거와 같은 큰 문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는 낮다”고 진단하면서 “취업위주에 관심을 갖다보니 선·후배 간 관계도 약해지고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보인다며 학생들의 성향이 개인 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민재(지역개발학과 석사과정) 씨는 ‘학생이 행복해야 대학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는 주제로 자신이 참여했던 ‘인생을 재미있게 배우는 아름다운 공동체(인재미)’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무기력감에 빠져있는데 대학에서 학생들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아(전대신문 편집국장)씨는 “과거와 달리 지금의 대학생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개인적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대학환경-문화적 측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기 교수(사회대 사회학과)는 “문화는 세대를 걸쳐 만들어지는 것”라며 “무엇인가를 제도화 시키려 하지 말고 소규모 모임을 학생 또는 교수 개인적으로 만들어 보는 등의 활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교수들도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같이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맹승엽씨(경영학과 4년)는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재정적으로나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만 공대학장은 대학 시설의 활용과 관련하여, “관리자의 입장에서 시설물 훼손을 염려하여 폐쇄적으로 운용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지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차원의 신뢰와 개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사랑방 토론에서는 대학의 핵심 주체인 학생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믿고 기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교수들이 마음 편히 학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사소한 서류처리 과정을 줄여주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 되었다.

또한 “큰 변화보다 먼저 학생, 직원, 교수 자신이 작은 실천가가 되어 자신의 주변에서 소통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청중들은 “대학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취지에 공감한다. 오늘 하루만이 아닌 2-3차 모임을 계속 갖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결집시켜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교수 간에는 교육과정 운영과 서로를 대하는 입장에 괴리가 많다. 먼저 서로가 이해 할 수 있는 만남과 소통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특히, 학내에서 운용하는 각종 장학금 신청에서 준비 서류의 적실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많은 서류와 스펙에 근거한 학생평가보다는 자신의 도전의지와 활동 경험 등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자기소개서 중심으로의 선발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대안이 제시되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