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하면 안돼요?”

4월 16일이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들려온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소리는 필자에게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 정말 잊을 때가 된 것인가?

세월호는 이제 1075일이라는 시간을 끝으로 깊은 바다 밖으로 나와 그 날의 일들을 설명해주려고 한다. 아직도 9명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유가족들은 그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정말 잊을 때가 된 것인가?

프랑스의 사회운동가 스테판 에셀은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라고 말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이번에 치러진 4월 총학생회·총여학생회 재선거를 통해서도 여실히 ‘무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은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애석하게도 50%를 넘기지 못해 투표함조차 열어볼 수 없게 된 두 번의 2017 총학생회·총여학생회 선거 무산은 우리가 만들어낸 제자리걸음이자 최악의 태도의 결과로 나타났다.

여기서 그만하고 분노를 멈추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제 2의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학생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높여줄 총학의 부재를 다시 맞이할지도 모른다.
 
잠시 고개를 돌려도 좋다. 슬픔을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잊지 않을 용기만은 잃지 말자.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과 타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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