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를 본 적 있는가? 봄은 씨앗이 움트고, 꽃이 피고, 나무에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계절이다. 뿐만 아니라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우리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생명력’. 생명력을 주제로 한 조각품은 과연 무슨 모양일까. <전대신문>이 김대길 교수님의 조각전 ‘생명의 힘_그 앞에 서다’에 다녀왔다. 
 
 
생명력에서 희망을 보다(작품명: 생명력Ⅰ)
작품은 무언가가 결합된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잎으로, 씨앗으로 혹은 신체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것으로 느낄 수도 있구요. 여러분은 어떤 것들의 결합으로 보이나요? 무엇이 됐든 이것들의 공존이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특히 작품이 가진 역동감과 생동감이 인상 깊습니다. 
 
 
생명이 움트다(작품명: Seeds-成Ⅱ)
마치 겨울 내내 숨죽인 씨앗의 싹이 나오는 순간 같지 않나요? 김대길 교수의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검은색과 흰색입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작품들 사이에서 우뚝 선 유일한 ‘녹색’의 작품이라 더욱 눈길이 갑니다. 조형의 아름다움과 색상이 어우러져 더욱 부드럽고 생기가 넘쳐 보이네요. 
 
 
어머니와 아버지 (작품명: 생명력-Mother과 생명력-Father)
원은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원이 끝없는 순환되는 모습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하는 자연의 원리와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꿈틀거리는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곡선을 통한 부드러운 느낌도 드네요. 반면 그 옆에 자리한 수직형 작품은 상대적으로 힘 있는 느낌이 듭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선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조각 숲이 주는 환희(작품명: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사색의 정원(밤))
이 작품의 영감이 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제3막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어보셨다면, 그때의 감흥을 떠올리며 감상해보세요. 작품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감상하다가 특이한 점 발견하셨나요? 작품이 놓여 있지 않은 빈 단상을 보셨다면 눈썰미가 대단하시네요. 작가가 왜 의도적으로 작품을 놓지 않았는지 그 의미를 찾아보신다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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