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을 바라보는 김대길 교수의 모습.
영화보기, 만화카페가기, 맛집 찾기... 반복 되는 일상 속 좀 더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길 순 없을까? 우리 대학 김대길 교수(미술)의 조각전 ‘생명의 힘_그 앞에 서다’가 광주시립미술관 5·6전시실에서 4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우리대학 교수로서는 김 교수가 최초이다. 작품을 통해 생명력이 가진 숭고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그를 만났다.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총 35점의 작품은 ‘생명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각각이지만 모두 유사한 형상을 이룬다. 작품들은 수많은 ‘씨앗’들이 군집을 이룬 형태로, 전체적으로는 굴곡진 표면을 이룬다. 김 교수는 굴곡에 대해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듯이 인생에는 끝없는 희로애락이 존재 한다”며 “그것들이 부딪혀 만날 때 힘이 생기고 삶의 굴곡이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의 작품이 일직선이 아닌 이유이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친 표면을 사포로 수백 번, 수천 번 문질러야 한다. “조각은 한마디로 말하면 노동이다”고 말하는 김 교수의 손은 많이 거칠었다. 김 교수는 조각가가 투입하는 노동과 정신력이 곧 작품이 가지는 힘이라는 생각으로 4년 동안 쉬는 날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생명력이 가진 숭고함의 느낌을 만드는데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생명력을 표현하기에는 4년의 시간도 부족하다”고 덤덤하게 전했다.
 
각각의 작품이 주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전시 공간이 주는 의미도 중요하다는 김 교수. 그는 “전시 공간 자체가 작품이다”고 말한다. 그가 작품의 의미와 관람자의 노선을 고려하여 작품배치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이다. “빈 공간도 작품의 영역이다”는 그의 말에서 작품과 공간의 어우러짐을 중시하는 전시 공간에 대한 그의 철학이 느껴진다.
 
전시실 6실 끝에는 작품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사색의 정원’이 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제3막 중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을 듣고 주저앉을 정도로 감흥이 크게 다가왔다”며 “음악은 주저앉을 정도로 감정을 전달하는데 미술은 그렇지 못한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전시된 작품은 24점의 수직 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김 교수는 그 때의 감흥을 표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둥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생명 경시 풍조에 무뎌져 가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김 교수의 작품은 생명력이 가지는 숭고함을 일깨우며 우리가 당면한 현실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김대길 교수의 조각전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5·6전시실에서 오는 4월 2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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