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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의 끝판왕, 해를 품은 ‘향일암’■ Out Of Campus with ‘여수 10경’
나현수 기자  |  dnwnfh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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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8  1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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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수가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발을 딛을 틈이 없다. 여기를 가도 관광객, 저기를 가도 관광객. 여수가 그만큼 국내 유명 관광도시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수밤바다의 관광콘텐츠를 활용해 지난해 1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성공하면서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여수.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한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유적들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여수에 대해 모른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에 <전대신문>이 여수시가 선정한 ‘여수 10경’을 탐방하면서 여수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매력,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역사와 애환을 알려주고자 한다. 혼자 떠난 오동도의 슬픔을 뒤로 하고 찾아간 두 번째로 떠난 곳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운 향일암이다.
 
금오산 속에 숨겨진 작은 사찰

지난번 홀로 떠난 여행에서 느낀 외로움 탓인지 이번에는 학과 선배를 조르고 졸라 향일암 해돋이를 보러가기로 약속했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면 찾는 곳이 향일암이었지만 좀처럼 일출은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맑은 봄은 일출을 보기에 좋은 기회다. 새해에 일출을 보지 못했다면, 새 학기를 맞이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동기와 선후배, 가족과 애인의 평안을 기원해보자.

하지만 향일암이 여수에 있다고 해도 찾아가기까지가 만만치만은 않다. 향일암은 여수의 끝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여수캠퍼스에서 차로만 40분이 걸린다. 또한 거의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지만 비로소 향일암의 자태를 느낄 수 있다. 취업과 술에 찌들어 사는 학생들에게 향일암은 운동과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가져다주기 충분하다.

새벽잠을 뒤로하고 해안선을 따라 달려온 끝에 다행히 해가 뜨기 전에 향일암에 도착했다. 굳이 향일암까지 가지 않아도 가는 길 주변에는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전망대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파른 계단을 지나 향일암에 올라서서 보는 일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힘들더라고 향일암까지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일주문을 지나 만나는 새로운 세상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때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이후 고려시대에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개칭하여 불러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해 지금까지 불려오고 있다. 하지만 해돋이를 본 사람은 ‘해를 바라본다’고 붙여진 향일암이 해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서 계단을 올라가 적당히 다리가 아파올 때 쯤 향일암으로 가는 석문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동굴과 같은 이 석문 말고도 향일암 주변에는 6개가 더 있는데 이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도 있다. 석문은 하늘로 솟아 있고 틈이 좁아 몸을 낮추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는 부처님을 뵈러가는 길에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아 향일암을 금오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역시 금오암 그 이름처럼 향일암 안에는 돌 거북 석상이 바위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돌거북 위를 보면 동전이 올려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또한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니 가족과 연인과 함께 지갑 속의 동전을 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떠오르는 해와 함께

향일암의 이런저런 풍경을 구경하던 끝에 해가 떠올랐다. 지난번 찾아온 해돋이는 날씨가 흐려 보지 못했지만 이번 해돋이는 무척이나 선명했다. 구름 틈 사이에서 솟아나오는 붉은 햇빛 역시 장관이지만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 또한 해돋이만큼 보지 못했던 명장면이다.

떠오르는 해를 향에 가부좌를 틀며 앉아있는 대웅전의 부처님 얼굴에 햇빛이 닿았다. 향일암 안에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지며 모두 경건해지는 이 시간, 날이 밝아지자 향일암의 모습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한 향일암은 기암절벽 사이에 피어난 동백나무 등 아열대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향일암의 아름다움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지난 2009년 12월, 원인모를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 종무소 등이 소실됐다. 다행히 복원에 성공하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지만 예전만큼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해돋이를 구경한 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목 어귀에는 갓김치 가게가 줄줄이 장사를 시작했다. 가게는 저마다 여수 특산물인 갓김치와 함께 각종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모든 가게에서 갓김치를 이쑤시개에 꽂아 먹어보고 가라는 사장님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마음에 드는 가게 앞에 서서 갓김치와 함께 가게에서 파는 1000원짜리 동동주 한 사발을 들이키자 피곤했던 몸과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여행메모>

차를 빌려 가는 방법이 왕복 택시비용보다 저렴하므로 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한다.
향일암 가는 길
-여수시외버스터미널
택시비 : 약 29,000원
버스노선 : 113번 (임포 하차, 약 1시간 50분소요)
-여수캠퍼스
택시비 : 약 33,000원
버스노선 : 777번->여수시외버스터미널->113번(임포 하차, 약 1시간 5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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