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남대학교 타로봐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유원철 씨(영어영문·13)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이 페이지는 보통 한 달에 3-4명 정도 타로 문의를 해온다. “친구들이 내가 이런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는데 걱정이다”고 말하며 웃는 유 씨와 타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유 씨는 운세나 사주 따위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타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타로카드에 그려진 그림 때문이다. 그는 “어떤 뜻이 담겨진 타로그림들이 매력적이었다”며 “타로는 사람들이 골라준 카드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놀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타로상담은 취미로 소설 습작도 하는 그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 씨는 “시험기간만 되면 친구들에게 타로점을 봐주며 놀았다”며 “대단한 능력은 아니지만 타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주면 좋겠다 싶어 페이지 운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단지 타로카드 그림대로 의미를 말해주고 조언을 건네는 것뿐인데 감사의 표시로 모바일 상품권을 주는 학생들도 있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타로가 진행되는 만큼 익명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있다. 유 씨는 “개인적인 고민을 나를 믿고 털어놓는 것이니 항상 조심하고 있다”며 “주로 연애나 진로에 대한 고민 상담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가끔은 이런 허무맹랑한 운세 따위를 너무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어 안타깝다. 유 씨는 “고민에 대한 답은 사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모른척하는 경우가 있다”며 “타로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을, 자신이 듣고 싶은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씨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주면 더 적절한 그림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타로카드의 그림보다 더 무궁무진한 당신의 미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