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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자체가 하나의 동백꽃■ Out Of Campus with ‘여수 10경’-①오동도
나현수 기자  |  dnwnfh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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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20: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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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요즘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여수밤바다 노래를 아세요?”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노래다. 여수밤바다의 관광콘텐츠를 활용해 지난해 1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성공하면서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여수.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한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유적들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여수에 대해 모른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에 <전대신문>이 여수시가 선정한 ‘여수 10경’을 탐방하면서 여수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매력,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역사와 애환을 알려주고자 한다. 첫 번째로 떠날 곳은 동백꽃이 많아 ‘동백섬’이라고 불리는 오동도다.

자연을 머금은 오동도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할 때, 봄꽃여행의 출발지로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오동도다. 오동도는 동백나무가 자생하여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그 때문에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꽃이 피는 요즘 시기에는 이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초봄의 꽃샘추위일까 오동도에 들어서면 쌀쌀한 바닷바람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 바람은 봄바람도 겨울바람도 아닌 것이 관광객들의 앞머리를 사정없이 헝클어뜨린다. 때문에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사람들은 포즈보다 각자의 앞머리 정리에 바쁘다.

섬과 육지는 약 800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이 긴 방파제 위를 동백열차나 자전거를 타고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가 있을 만큼 운치가 있다. 머리위로 지나다니는 갈매기 무리들,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 얼굴에 스치는 바닷바람까지 오동도와 여수바다를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걷는 것을 추천한다.

방파제를 지나 오동도에 들어서면 산책로를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이 산책로는 오동도 곳곳으로 퍼져있어 수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산책로 안은 동백꽃이 무성해 마치 동백나무 지붕에 덮인 오솔길처럼 느껴진다. 산책로에 들어서기 전, 필자보다 앞서가던 단란한 가족이 산책로 계단을 아이 손을 양쪽에서 잡아주며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성격이 급해 평소 같았으면 앞질러 갔겠지만 그날은 모습이 예뻐 아이 뒤에서 발걸음을 맞춰 걸었다.

   
 

오동도,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오동도는 섬모양이 오동잎을 닮았고, 오래전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만들어진 이름이다. 약 12만 2300㎡의 작은 섬이지만 이 속의 산책로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동백꽃이 만개하고 그 꽃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질 때, 산책로는 끝없는 꽃길로 변한다. 

아름다운 오동도 속에는 두 개의 전설이 숨어있다. 드라마로 접해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고려 말 승려 신돈이 ‘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드는 것을 보고 새로운 왕조가 일어날 징조’라고 해 섬 안의 오동나무를 모두 배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전설은 이렇다. 아리따운 한 여인이 도적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다. 이후 폭설이 내리던 그해 겨울부터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시누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이 시누대는 임진왜란당시 오동도에 최초로 수군 연병장을 만든 이순신 장군이 활로 썼다고 전해지는 대나무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해안가의 기암절벽 사이에 오동도의 명물, 용굴을 발견할 수 있다. 용이 지나다닌다는 이 용굴에도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여수시 연등동의 연등천에 오동도 용굴과 통하는 용굴이 있었는데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오동도를 200% 즐기자!

오동도의 아름다운 볼거리 외에 의외로 즐길 거리가 많다. 오동도 입구에서부터 산책로를 걸어 다니다 보면 바다 위를 지나다니는 모터보트를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탑승객이 처음 본 필자에게 손을 흔들 정도다. 오동도 입구와 광장에 각각 모터보트 매표소가 있다. 5인 이하를 기준으로 코스별로 3만원에서부터 8만원까지 다양하다. 모터보트를 타면서 오동도 주변의 바다풍경과 스릴까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오동도 내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 또한 잘 조성되어 있다. 커플들은 광장에 유료 자전거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자도 그러고 싶었지만 2인용 자전거를 혼자 탈 순 없었다. 하지만 솔로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오동도 내에는 여수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되어있다. 값이 저렴할뿐더러 결제도 간편해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공영자전거를 타며 오동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오동도 중앙에는 음악분수대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어린 관광객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오동도 음악분수는 3~11월, 바닥분수는 7~9월까지 운용되며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운용을 하지 않는다. 평일에는 11시부터 22시 15분까지, 주말은 10시부터 22시 15분까지 가동되니 유념하기 바란다. 특히 오동도 음악분수는 밤에 빛을 바란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음악의 조화로 장관을 연출해 가족과 연인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행메모]

오동도 가는 길-여수시외버스터미널택시비 : 약 7000원버스노선 : 333번 (오동도 입구, 40분소요)-여수캠퍼스택시비 : 약 8000원버스노선 : 80번 (->여수시외버스터미널) -> 333번 (오동도 입구, 약 1시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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