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아 신임 편집국장
2016년 3월, 수습기자로 <전대신문>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화 팀장의 자리에 올라 다사다난했던 1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했던 기억이 더 선명하다. 무턱대고 많은 양의 기사를 맡아 허우적댔던 일부터 말도 안 되는 기사를 가지고 낑낑대다 결국 지면에 실지 못하고 광고로 그 자리를 메꿨던 기억까지. 수습기자로 일했던 6개월이 지나 나는 비로소 기자가 되었다. 팀장의 자리에서 또 4개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야 팀장의 자리에 조금은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내가 편집국장의 자리에 올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진짜 국장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실 나 자신이 정말 편집국장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본다. 올해 예정된 예산 삭감으로 인해 우리는 지면축소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해야 한다. 또 다른 꿈을 찾아 떠나가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앞으로의 <전대신문> 속에서 나는 어떤 편집국장이 되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린다.

편집국장과 수습딱지를 갓 뗀 팀장. 단 둘만이 내년 신문사를 이끌어가야 한다.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이 길이 꽃길일지 가시밭길일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도망칠까?’하는 어리석은 두려움이 아직도 나를 무섭게 짓누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다짐하고 걸어간 이 길의 끝에 한 뼘 더 성장한 내가 있을 것이다. 이제 연습은 끝이 났다. 준비한 풍악을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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