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17.48%에 그쳤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 9월에 학생회비 사용 내역과 납부 필요성을 알리는 간행물을 제작해 제 1학생회관에 전시하는 등의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8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학생회비 징수 방식 개선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학생회비 납부율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학생회비 사용처를 정확히 모르겠다”
2015년 총학생회는 우리 대학 학생 352명을 대상으로 학생회비 인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2.3%가 ‘(학생회비를)상황에 따라 내는 편이다’라고 답했으며 학생회비를 내지 않는 이유로 75.8%가 ‘학생회비의 사용처를 잘 모르겠어서’라고 답했다.

박형준 씨(경영·16)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어디에서 확인하면 되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며 “학생 회비의 사용내역을 학생회비 고지서에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학생회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희진 씨(식물생명공학·13)는 “학생회비가 어디에 쓰이고 왜 납부해야 하는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등록금 납부 기간이 끝나도 추후 학생회비 납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90.5%가 모른다고 답했다. 학생회비 출납을 총학생회가 직접 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92.2%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매 학기마다 등록금 고지서와 함꼐 고지되는 학생회비 고지서

“낮은 학생회비 납부율, 학생회 사업에 제약”
50.45%의 학생회비 납부율을 보였던 2011년 상반기 경우 학생회비로 ▲ 총학생회 출범 기념 행사 ▲공모전 및 소모임 등 학예술활동 지원 ▲학생들의 권리 실현과 관련 캠페인 ▲Rock Festival 등의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모두 폐지된 상황이다.

또한 2014년부터 ‘학생회비에서 지급되는 총학생회 간부 활동비(회장단 제외)’를 2학기에 한해서 자체 삭감하기도 했다. 2016년 하반기 전학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기존에 학생회비로 운 영되던 ▲학생자치활동지원 ▲선전사 무비용 ▲학술제 예산이 0원으로 편성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학생회의 대부분의 사업들은 본부지원금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 동결과 물가 상승의 여파로 본부지원금도 해마다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본부 지원금은 2016년에 약 1억 8천 4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상엽 총학생회장(지구환경과학·06)은 “학생회비 예산을 사무용품 구입 및 렌타비에 충당하기도 빠듯하다”며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은 참여인 원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단과대 학생회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는 올해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의 영향으로 ‘헌책 나눔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용민 인문대 회장(사학·14)은 “지난해에 했던 사업들도 이어나가지 못 할 정도로 운영이 힘들다”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캠프’나 ‘단과대 축제’는 단과대 행정실 지원금을 통해 예산을 마련하고 사무용품의 경우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준영 자연대 부회장(물리·11)은 “워낙 학생회비가 적다 보니 큰 규모를 가진 사업들은 추진하지 못한다”며 “학생회비 징수 방식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학생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학생 회비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의 경우 2016년 하반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49.04%로 집계됐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016년 학생회 비 납부율이 20%대에 그치자 ‘연세카드’를 발급해 학생회비 납부자에 한해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는 학생회비 납부율이 감소하자 학생회비 납부자에게만 학생수첩을 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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