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지면은 한정되어 있다. 하나의 상품인 신문을 만들기 위해 보도국은 이 한정된 지면과 인력으로 하루하루의 사회 변화를 엮어 내야한다. <전대신문>은 격주 발행이니 2주간의 대학 사회의 변화를 직시하고 있어야 한다.

신문이 발행되면 다양한 관점에서, 예리한 평가를 받는다. 기사 논점, 내용, 레이아웃, 사진 등 모든 것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신문 제작 과정을 3년 동안 약 50회 정도 거치면서 나는 조금이나마 분노하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말하는 분노는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에서 나오는 분노가 아니다. 내가 생각한 분노는 부당한 일에 대해 합당한 논리로 비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분노로 가득하다. 현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넘치다 못해 허탈한 한숨까지 이어지고 있다. 11월부터 시작된 전국 촛불집회, 학내에 붙은 시국 비판 대자보, 그리고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동맹휴업을 보면서 우리들의 분노가 합리적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느꼈다.

올해 마지막 <전대신문>을 발행하면서 나는 기자로서 분노를 적절하게 소비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2017년의 <전대신문>은 우리들이 느끼는 분노를 합리적으로 소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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