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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너와 함께 걷고 싶다■ 한국관광공사 12월 ‘걷기 여행길 10선’ 군산 임실
군산=도선인 기자/ 임실=정수아 기자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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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2  05: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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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12월의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전대신문>은 군산과 임실을 다녀왔다. 이 겨울, 영화 속 아름다웠던 길을 걷고 싶다면, 지금 누군가의 손을 잡고 떠나보자.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에서 더 자세한 걷기여행길 정보를 알 수 있다.

12월에 만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인 ‘초원사진관’의 모습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한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언제 보았는지 모를 오래된 영화에서 주인공이 말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시한부 인생을 담담히 살고 있는 사진사 ‘정원’이 자기도 모르게 시작된 사랑을 말하는 대사. 겨울, 8월처럼 따뜻한 고백을 듣기 위해 군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군산은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2시간을 달려 만날 수 있다. 나는 군산시 장미동과 신창동 일대를 이루고 있는 ‘구불길6-1’을 걷기로 했다. 구불길 6-1은 군산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군산근대 연사박물관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을 통해 구체적인 경로를 알아봤지만, 계획적인 여행은 포기해도 된다. 내가 걷는 길이 곧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

군산은 소설 ‘탁류’의 시대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 무역항을 통해 해상물류 유통이 진행되었고 당시 정착된 근대식 건물 양식이 눈에 띈 다. 일본식, 서양식, 한옥이 섞인 건물은 군산을 이루고 있다. 군산시에서 복원한 것도 있고, 그 시절의 건물 양식이 2016년 시간이 흐른 채 있는 경우도 있다.

1908년에 준공되어 수출입 단속과 관세에 대한 일을 맡은 (구)군산세관 건물을 시작으로 쌀 창고로 쓰였던 장미공연장,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까지. 발길 닫는 곳이 곧 시간여행이다. 격동의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젊음이 지나가고 희생됐을까? 모두가 떠나가 홀로 남은 도시의 풍경은 쓸쓸하다.

시간여행은 어느새 1998년으로 이끈다. 구불길6-1을 걷다보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장인 초원사진관, 초등학교운동장과 카페가 나온다. 여행객들이 편하게 둘러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고 사람들은 그 곳에서 주인공 정원과 다림이 되어 자신만의 추억을 들쳐보았다. 군사여행 또한 영화장면처럼 추억에 그칠 것이다. 이제 곧 과거가 되는 2016년, 당신은 어떤 추억을 만들었나? 군산에서 물음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너와 나, 섬진강 따라 겨울을 나누다
   
▲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인 ‘초원사진관’의 모습

“꽃이 핍니다. 꽃이 집니다. 꽃 피고 지는 곳 강물입니다. 강 같은 내 세월이었는지요.” 섬진강 시인이라 불리는 김용택 시인의 시 <강 같은 세월>이다. 바쁜 일상 속을 벗어나 한 숨 쉬어 가고 싶을 때 섬진강을 따라 걷는 ‘섬진강 문학 마을길’은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을 전해준다.

‘섬진강 문학마을길’의 코스는 임실구간과 순창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임실구간과 순창 구간을 모두 걷는다면 13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이다. 그래서 나는 임실구간 중 섬진강 걷기의 백미라고 꼽히는 진메마을을 시작으로 천담마을, 구담마을을 중심으로 걸었다.

김용택 시인의 시 <섬진강>의 배경인 진메마을은 김용택 시인의 생가 앞으로 도는 강물소리가 매력적인 곳이다. 마을 곳곳마다 밥 짓는 냄새가 구수하게 올라와 옛 시골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천담마을과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배경이 된 구담마을 역시 강이 흐르는 절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길과 길 사이 섬진강을 옆구리에 끼고 돌고 있노라면 은은하게 자신을 밝히는 물소리가 어느새 음악이 되어 귓가를 울린다. 한숨 한 번 내쉬기 어려운 나날들 속에서 혹시라도 잠깐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지금 임실로 가보자. 옛날 할머니 댁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다다른 그 길의 끝에 섬진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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