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주는 솔직담백한 아름다움에 푹 빠진 사람이 있다. 바로 어등미술제에서 작품<Planet>로 우수작가상을 받은 미술학과 졸업생 나지수 작가(26)다.

먹의 농담과 종이의 질감이 그림의 깊이를 나타낸다는 점이 한국화의 매력이라는 나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남달랐다. 나 작가에게 이번 상은 특별하다. 어등미술제에 3번의 도전 끝에 받게 된 우수작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원하는 분야의 문을 끈질기게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대사회를 반영한 인간 군상을 표현한 작품<Planet>에서는 대중사회 속 고립감에 대한 표현이 돋보인다. 예리한 시선으로 한국인의 고독한 정서를 표현한 그는 “한 반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등학생 때와 달리 대학생이 되니 사람사이의 정을 느끼기 어려웠다”며 “점점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긴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나 작가에게도 고민이 있다. 순수미술 분야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다. 대중들에게 한번쯤 들어본 화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한국화라는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미술임에도 매번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야만 하는 압박감 에 힘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는 나 작가의 모습에는 그림을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이번 수상으로 광산문화원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2017년도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나 작가는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벅차다”며 “후배들도 구체적인 꿈을 설정하고 이루겠다고 꾸준히 생각하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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