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말을 잘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 토론장을 체스판 삼아 킹과 퀸이 되어 대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제 3회 ‘전남대(CNU)토론회’에서 지난달 25일 우승한 ‘난파토론회’의 이수연 씨(산림자원·13), 정한울 씨(철학·13)다.

‘난파토론회’는 중앙동아리 ‘난파법학회’의 토론스터디에서 출발했다. ‘난파’는 선비들 이 학문을 하는 곳에 찾아온다는 상상의 새 ‘난새’가 깃드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토론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회원들은 토론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전남대 토론회’에 도전하고 있다. 이수연 씨는 “이번 토론대회에서 ‘난새’가 깃들어 도와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들은 동아리 회원들과 모의 토론을 진행하며 실전감각을 키웠다. 정한울 씨는 “모의 토론을 진행하면서 흔하지 않은 정보를 얻은 것이 우승의 비결이다”며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논문 자료들은 상대팀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토론회에 참여했던 동아리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토론 대회 중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한울 씨는 “순간마다 말을 해도 될 타이밍인지 매번 헷갈렸다”며 “많은 연습을 통해 토론 방식에 적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연 씨는 토론 도중 어감이 강한 단어를 선택하여 고역을 겼었다. 그는 “당황스러워 하는 순간 한울이가 바로 주제를 전환해줬다”며 “어려울 때마다 든든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수연 씨는 토론을 통해 ‘말의 기술’을 익혔지만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정한울 씨는 “토론을 잘하는 기술은 상대방 말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기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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