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합된지 10주년인, 여수캠퍼스에게 뜻깊었던 한 해도 다 지났다. 여캠은 통합을 통해 교육, 연구, 취업 등 대학 전반적인 경쟁력을 상승시켰으며 대학의 인지도 향상과 위상을 강화시키는 성과를 거머 쥐었다. 특별한 해가 끝나가는 만큼 이젠 학내 구성원들은 통합된 지난 10년의 세월을 되돌아볼 때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본부와 같을까. 필자는 ‘여캠’ 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변한 것이 있나? 씁쓸하게도 여캠은 현재 학생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총학생회 입후보자가 학우들의 신뢰를 잃어 결국 투표는 무산되었고, 방학이면 학교에 사람이 없어지는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으며, 학생들은 애교심을 잃어 서로에게 전과를 독려하고 서로를 비하하는 극한의 상황에 직면했다.

눈에 보이는 대학의 발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발전만이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 학교의 주인은 교수도 교직원도 총장도 아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주인이 주인행세를 하지 않고 그저 남 일처럼 관심 없고 잘못을 묵인하고 넘어가는 방관자였다.

하지만 이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여캠 커뮤니티 내에서 총학생회 입후보자와 현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올라왔다. 이후 ‘총학생회 입후보자의 병역의혹’에 관련한 글부터 ‘현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원장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글까지 늘어가는 게시글로 커뮤니티는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공론의 장이 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큰 역할을 했다. 필자가 2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제발 여캠 학생들은 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를 통해 느꼈듯이 학생들이 학교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학교는 변할수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학교의 주인은 교수도 교직원들도 총장도 아니다. 이 학교의 주인은 바로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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