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 얼마 남지 않은 시험. 우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오늘은 늘 먹는 커피를 내려놓고 차(茶) 한 잔 어떨까? 동아리 ‘남도차문화회’ 회장 박현태 씨(토목공학·13)는 “차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차의 차분함을 가장 큰 매력으로 뽑은 박 씨는 “차를 매개로 가지각색 개성을 지닌 학생들과 만나 어우러져 있을 때 가장 기쁘다”며 “차는 이제 나를 표현해주는 말이 됐다”고 말했다.
 
‘남도차문화회’에서는 매년 차 잎을 따는 것부터 유념(찻잎을 비비는 과정), 말리는 것까지 2박 3일에 걸쳐 차를 만드는 행사를 진행한다. 박 씨는 5월 강진 백년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그는 “여연스님을 만나 선배들에게만 배웠던 다도(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를 전문가에게 배우게 됐다”며 “차를 깊이 알게 되고 전문적으로 다도를 배울 기회가 생겼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여연스님은 ‘세계 차 박람회’에서 ‘남도차문화회’ 부스를 열어주는데 큰 도움을 줬다. 부스에서 직접 만든 차를 선보인 박 씨지만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는 “박람회에 방문한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다”며 “아직도 젊은 사람들이 차를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차를 섞어먹거나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차도 많아지는 요즘. 박 씨는 길거리에서 쉽게 즐기는 커피만큼 차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는 “어떤 직업을 갖든 집에 다기세트를 두고 차를 즐길 것이다”며 “차를 항상 곁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속담 중 ‘아침에 차를 마시면 하루종일 위풍당당하고 정오에 차를 마시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저녁에 차를 마시면 정신이 들고 피로가 가신다’는 말이 있다. 오늘은 텀블러에 커피 대신 차를 담아서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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