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diet)란 살이 찌지 않도록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은 ‘매력 자본(Honey money)’이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에 이어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제4의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선 외형적인 매력이 하나의 자산이자, 경쟁력으로 평가되며 다이어트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남녀 471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5명이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직장인과 주부, 대학생 등 675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와 몸매관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몸매관리를 하고 있는 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2.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설문들을 통해서 볼 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이로 인하여 버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의 적으로 알려졌던 지방이 오히려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버터는 없어서 못 팔고 치즈, 삼겹살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16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만 하는 ‘1일 1식’, 한 가지 식품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고단백질-저탄수화물로 먹는 ‘황제 다이어트’ 등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트 유형이 등장하고 많은 TV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장점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정말 일정기간 유행하다가 거의 사라지고 만다. 이들 다이어트 유형의 공통점은 음식을 적게 먹거나 아예 거르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이 주를 이룬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청소년 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를 위해서 굶거나 식사 후 구토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10명 중 1~2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굶어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식사를 거르면 단기적으로 몸무게가 줄 수 있지만 이는 체구성분 중 지방이 빠진 것이 아니라 수분과 단백질이 줄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식사량을 다이어트 이전으로 늘리면 다시 체중이 늘어난다. 특히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우리의 몸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의 몸의 중요한 특징은 항상성이다. 음식을 제때 섭취하지 않으면 주어진 에너지에 적응하기 위하여 신진대사율을 줄이면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러기에 식사량을 다이어트 이전으로 늘리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 요요현상을 겪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면역력저하, 골밀도감소, 탈모, 생리불순, 빈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모든 식품은 동전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고기를 WHO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지만 반대로 고기는 면역 강화 효과를 가지고 평균수명을 연장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인 우유, 김치, 사과 등이나, 반대로 몸에 나쁘다고 알려진 나트륨, 당류 등도 예외 없이 약점을 찾으면 모든 음식은 독으로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장점을 찾으면 약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다이어트라고 하면 ‘살 빼는 행위’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그 본래의 의미는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에서 유래한 말로 건강한 생활 방식을 뜻한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선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저지방 식이냐, 고지방 식이냐, 저탄수화물이냐, 고단백질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식사량(Input)을 줄이고 소모 칼로리(Output)를 늘여 체내 총 잉여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음식이 원인이 돼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유행하는 다이어트에 너무 현혹치 말고 편식, 과식, 폭식, 야식, 운동부족 등 나쁜 습관을 잘 살펴보고 적절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먹을 “식(食)”자는 “사람 인(人) + 좋을 량(良)”이다. 즉, 사람에게 좋은 것을 말한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오랜 기간 축척된 학문적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균형 잡힌 식생활로 체중 조절하기는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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