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예쁜 사진 위에 짧은 글귀 ‘흔글’. 흔글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대학에도 흔글을 직접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글을 올리고 있는 황운하 씨(전기전자통신컴퓨터공학·16)다.
 
황 씨가 흔글을 올리기 시작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수험생 때 수능이 끝나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다짐했는데 대학에 들어와 나를 돌아보니 게임에만 빠져있었다”며 “방학 이후 게임을 끊고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씨의 글은 평소의 고민 속에서 나왔다. 그는 “평소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고민이 생기면 생각과 감정을 종종 글로 썼다”며 “문득 이전의 내가 느꼈던 감정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진 위에 짧은 글을 하나 둘 씩 적어 올린 것이 지금의 흔글이 되었다”고 전했다.
 
‘왜 상처 준 사람들은 웃으며 잘만 살아가는데 왜 상처받은 당신만 아파하는지’ 황 씨의 흔글 중 일부이다. 이처럼 그의 글은 유독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다. 황 씨는 “어릴적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어 평소 주변 사람들의 고민에 더 귀를 귀울이면서 인간관계 속에 상처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며 “힘이 들 때 내 글을 보고 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힘을 얻고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주제를 자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한 황 씨의 주변 반응은 아직 좋지만은 않다. 그는 “아직은 흔히 말하는 ‘중2병’ 같다며 놀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더 노력해서 다른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흔한 글 쓰는 흔한 남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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