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시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대규모로 촛불을 들고 나선 건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촛불시위 이후 약 8년만이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의혹에 분노한 시민 3만 여명이(경찰 추산 9,000여명)이 운집했다.

거리행진을 시작하기 전 시민들은 청계광장에 모여 주최 측이 마련한 무대 연사에 참여했다. 무대에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 김종훈 의원(무소속, 울산 동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발언했다.

대학생들도 연단에 섰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에서 활동 중인 김승주 씨(이화여대)는 “이대생 사이에서 ‘모난 돌 고르려고 밭을 팠더니 고구마도 나오고 무령왕릉도 나오고 경주 왕구터도 나왔다’는 말이 유행한다”며 “그것이 朴대통령의 절친 최순실씨의 딸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대 학생들은 줄곧 '사퇴가 사과'라는 주장했고 끝내 최 전 총장은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퇴진이 사과'라고 외쳐야 한다. 대학생들이 이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토로했다.

집회는 청계광장→광교→종각→종로2가→인사동→북인사마당까지 1.8㎞를 행진 뒤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차벽에 막히자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으로 우회해 경찰과 5시간여 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은 경찰 폭행(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되었다.

집회에 참여한 이상미 씨(중앙대·디자인)는 “사회적인 문제에 눈을 감고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회에 참여했다”며 “朴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켓 시위를 한 ㄱ 씨(홍익대)는 “이번 사태를 통해 믿고 있던 보수주의 신념에 충격을 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30일)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매일 촛불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며, 이어 다음달 5일(토요일)과 12일(토요일)에도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오늘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도 관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민중총궐기에서는 20만명이상의 시민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 광화문 일대에서 경찰과 시민이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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