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씨(해양기술·13)는 “서로가 사랑한다면 같이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경제적 도움 측면과 책임감도 기를 수 있어 동거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동거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는 다양한 매체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연극 <옥탑방고양이>,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웹툰 <옥탑방 갑남을녀> 등 동거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 젊은 세대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전국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연인과의 동거 및 성(性) 태도에 관한 20대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TV프로그램 속 성(性)적 농담이 불편하지 않다(56%)’고 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이어 ‘결혼 전 동거가 필요하다’(40%), ‘미래 자녀의 동거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42.5%)가 뒤따랐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이성간의 동거를 선택하는 걸까? 동거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간의 사랑과 경제성이었다. ‘대학생들의 혼전 동거에 대한 태도에 따른 심리적 특성’ 논문보고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동거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남학생의 경우 ‘사랑해서’(46.2%), 여학생의 경우에는 남학생과 달리 ‘경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서’(28.6%) 동거를 택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대학생 동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대학생 동거에 의해 유발되는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예기치 못한 임신, 무분별한 낙태와 같은 문제를 들 수 있다. 위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게 임신을 했을 경우, 대학생 3명 중 2명이 임신 중절 수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경륜 씨(경영·15)는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대학생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혹시 주변에 이성동거를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조언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광 교수(사회)는 “결혼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느슨해지면서 동성애, 이혼, 동거, 독신가구가 등장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동거는 결혼과 달리 제도적인 보장이 없다”며 “동거가 아직은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인 인식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