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란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것 또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부부 관계를 가지며 한 공간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래 ‘대학생 동거’에 대해 부부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데이트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활에서 이성간의 동거에 대한 언급이나 결정이 쉬워진 요즘, 오늘날의 대학생 동거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김경신 교수(생활환경복지)와 이야기 나눴다.

TV를 틀면 과거와 달리 동거나 성(性)을 주제로 다뤄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남부끄럽다’는 이유로 금기시됐던 주제들이 자유롭게 공론화된 원인으로는 성이 개방화된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김 교수는 “성 문화 개방으로 인해 혼전순결의 의미가 점차 희석되고 더 나아가 혼전동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변모하면서 더 이상 혼전동거가 옛날처럼 문제시 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동거는 남녀관계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교수는 동거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거는 준결혼생활이라 할 수 있어 상대방에 대한 적응은 물론, 인간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동거는 결혼생활의 연장선으로 작용돼 사랑, 열정과 같은 감정만 가지고 동거를 시작한다면 쉽게 갈등관계로 접어들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도 동거와 관련된 논문자료에 따르면 개인의 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동거기간이 길어질수록 결혼생활이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동거를 일시적 즐거움을 위해 데이트 연장선으로 동거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동거는 역할조정이나 경제적 부분들을 서로 원만하게 조정해야 하고 서로에게 배려와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했으면 한다”며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투자하는 것이니 만큼 책임감과 인간관계에 대해 배우고 개인의 성장과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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