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는 양날의 검”…“힘들지만 한번 쯤 경험해 볼만 하다”

아침 해에 눈을 떠 서로 화장실 거울을 마주보며 양치하고,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서로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다 잠에 들고…. 커플들이라면 한번 쯤 꿈꾸는 동거.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동거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실제 동거하고 있는 대학생 커플들은 어떨까? <전대신문>이 동거하고 있는 커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1. 동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솔직히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함께 자취하기 전 애인과 동거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리가 정말 함께 자취를 해도 괜찮은지 말이에요. 오랫동안 대화를 해보니 결론은 동거에 대한 견해가 서로 긍정적이었고, 그 이후로 애인과 동거를 시작했었어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아 그렇군요! 저희는 애인과 데이트를 할 때 같이 밥 먹고, 함께 영화보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모텔도 가고…. 그런데 함께 살면 보통 연애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서로 즐거울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음…. 저희는 준비, 시작! 이렇게 시작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렇기 보다는 서로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서로 자취중이였고 서로 사랑하다 보니 오랜 시간 같이 있고 싶어져서 자연스럽게 한 쪽의 자취방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2. 동거하는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나?
‘우리, 동거 했어요’ : 아직 말 못했어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저도요. 저의 또래친구들은 동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른들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말하기가 겁나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맞아요. 아직까지 어른들은 동거의 좋지 않은 모습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말을 꺼내기 두려워요….

Q3. 그렇다면 주변에서 동거사실을 알았을 때 반응은?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뭐…부럽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동거를 하면 어떤 점이 좋지 않나 물어보는 친구들이 제일 많았어요. 아무래도 커플이 많다고는 하지만 서로 동거하는 얘들이 적다보니 자기가 생각하는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막 주변에 “나 동거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어쩌다가 알게 된 친구들이 동거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부정적인 반응을 접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맞아요. 자랑하고 다닐 건 아니죠. 저희도 웬만하면 비밀로 하고 밝히지 않아요. 그렇지만 제 주변사람들은 호기심 섞인 질문도 하지만 염려와 걱정,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었어요.

Q4. 생활비와 가사분담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저희는 보통 식비는 그때그때 상황이 되는 사람이 부담하는 편이에요. 가끔은 더치페이도 하구요. 아무리 동거라고 하지만 저희는 각자의 자취방이 따로 있거든요. 그 돈도 각자 부담하고요. 뭐 가사분담 같은 경우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요리를 하고 아닌 사람은 뒷정리를 하죠. 청소는 되도록 같이 하려고 해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뭐 저희도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님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필요한 만큼 적당히 나눠서 하고 있어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저희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생활비 같은 경우는 저희끼리 따로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함께 돈을 모아쓰고 있어요. 가사분담은 자연스럽게 시간이 더 남는 사람이 하지만 명확하게 구분하지는 않아요.

Q5. 동거의 장점과 단점은?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가장 좋은 점은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몰랐던 부분을 경험하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관계에 도움이 돼요.

하지만 저희는 돈 없는 대학생이라 원룸에서 동거를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의 공간이 없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도 같이 있어야 되고…. 또 같이 사는 공간에 혼자 있게 될 때는 나 혼자 남겨져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외로울 때도 정말 많죠. 이해해요. 음…. 저희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을 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안정감?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또 스킨십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죠.

하지만 일상의 사소한 문제가 관계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종종 있어요. 피곤해지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자주 생각해 봐야 하고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저희 같은 경우는 서로 혼자서 잠을 잘 못 잤어요. 불면증이라고나 할까? 근데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되면서 편안해지고 최근엔 둘 다 불면증이 사라졌어요. 또 아플 때 혼자 있으면 서럽잖아요. 이젠 옆에서 간호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하지만 커플들 모두가 한번쯤은 싸우잖아요. 그럼 갈 곳이 없어요. 또 헤어지면 보통연애보다 더 많이 힘들다는 점도 있어요.

Q6. 주변인에게 동거를 추천하고 싶은가?
‘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저희는 별로…. 사람마다 다르지만 특히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의 경우에는 정말 추전하지 않아요. 저희는 1년 정도 사귄 뒤 동거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변한 후에 살게 된 케이스라 동거생활이 순조로웠죠. 하지만 사귄 기간이 짧은 커플은 가치관 조율기간도 짧기 때문에 동거의 단점이 훨씬 부각될 수 있어요. 장점이 좋긴 하지만 단점에 부딪힐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다른 커플의 경우에도 굳이 동거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진 않아요.

‘너는 나, 나는 너’커플 : 저희는 완전 추전이요! 타인과 함께 살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그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지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싸우기도 하겠지만 그런 점도 극복해 가면서 서로의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oh love, 너를 사랑해~’커플 : 저희도 추천해요. 한 번 쯤은 경험 해 볼만 해요. 타인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배울 점도 분명히 있고, 부모님의 마음도 공감이 되요. 이건 기숙사와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것이 하나 있는데 피임은 꼭 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