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이 공존해가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소모임’ 회장 김수경 씨(의류·13)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물음이다.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소모임’ 은 북구 본촌동에 위치한 광주 동물보호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봉사 활동은 주로 청소, 산책 시켜주기, 먹이주기, 간호하기, 놀아주기와 같이 소소한 것들이다.

평소 학과에서도 ‘캣맘’으로 불리는 김 씨. 그는 우연히 발견한 길 고양이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보낸 일이 계기가 돼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대학에도 동물 보호소 소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5월 직접 모임을 만들었다.

상처받은 동물들이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경우 제일 가슴이 아프다. 김 씨는 “전 주인의 학대로 사람을 무서워하는 동물들도 있다”며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아도 여전히 사람을 두려워하는 동물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년 증가하는 유기 동물 문제의 대안은 무엇일까. 김 씨는 “근본적인 원인인 동물 보호법을 개정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동물을 생명이 아닌 재산으로 취급하는 현재의 법에 문제가 있다”며 “동물 번식 농장과 애견샵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봉사활동을 와서 충동적으로 입양을 받았다가 파양하는 분도 있다”며 “입양하기 전 자신의 생활 패턴과 경제적인 여건 까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상처받은 몸으로 들어와 소중한 인연을 만나 보호소를 떠나는 경우 정말 좋겠지만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며 “유기견, 유기묘 봉사에 관심이 있다면 동물보호소에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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