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조차 잊어버리는 삶 속에서 오늘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모임이 있다. 지친 하루의 끝에 위로가 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진 모임 ‘보다’의 신동현 씨(미술·11)와 문지연 씨(미술·14) 를 만났다.

‘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만나 각자의 개성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고 나아가 대중과 공감하는 모임이다. 문 씨는 “규모가 큰 동아리에서는 사진에 대한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고 느꼈다”며 “‘보다’는 소규모 모임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사진으로 소통하기 위해 광주비엔날레 주최의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인 ‘Healing Heart’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들은 ‘어두운 방 볕들이기’라는 이름으로 경로당을 찾아가며 어르신들의 사진을 추억으로 남기고, 꽃병의 꽃을 갈아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신 씨는 “어르신들이 꽃을 보며 따뜻하게 웃는 모습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씨에게 사진이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에 대한 기억이다. 그는 “지난 용봉대동풀이에서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순간을 기록하며 보람을 느꼈다”며 웃었다. 반면 신 씨에게 사진은 작은 프레임을 통해 관찰한 세상이다. 그는 “사진 작가가 될 때 새로운 시각으로 그 순간을 볼 수 있다”며 “카메라를 들면 그 장소에서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감당(감성과 당신)’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 씨는 “하루를 ‘감당’하는 것에 지친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 마음의 ‘감성’이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매 주 한 가지 주제로 찍은 사진들은 11월 하나로 모아 사진전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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