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스틸컷. 출처는 영화제작사 무당벌레필름 홈페이지.

5·18 민중항쟁을 다룬 영화‘임을 위한 행진곡’이 스토리펀딩(창작자의 스토리를 통해 국민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형식)을 통해 제작된다. 

이 영화는 2013년 광주문화산업진흥원의 5·18 스토리텔링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박기복 감독이 각본을 썼고 메가폰도 잡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중항쟁의 상처를 안고 사는 두 모녀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그린 영화로 1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내년 5월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기존 영화들과 사뭇 다르다. 극중에서 1989년 5월 이철규 열사의 의문사를 1980년 5월 광주항쟁의 기폭제 역할로 불러들인다. 이는 두 역사적 사건의 시간과 공간을 결합시켜‘임을 위한 행진곡’만의 독특한 구조를 갖게 한다. 또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인권유린과 학살의 폭력성을 경험하게 되는 가족사를 그리며 역사와 현대를 관통하는 가족 휴먼을 이야기한다.
 
역사적으로 뜻 깊은 영화지만 제작비 마련이 쉽지 않았다. 박기복 감독은 “제목 자체가 5·18기념행사의 지정곡이기 때문에 정치적 눈치로 기관투자를 받기 어려웠다”며 “국민들의 후원을 받아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 스토리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중항쟁을 매개로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보여주려 한다. 박 감독은 “5·18 민주항쟁은 인권의 가치와 관련한 뜻깊은 역사”라며 “최근 인권에 대한 가치를 잊어가는 것 같아 영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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