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돌며 귀신을 쫓아주고 복을 빌어주던 풍물굿.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경영대, 수의대, 자연대 등 8개의 단과대 풍물패가 모여 만들어진 전남대학교풍물패연합(전풍연)이다. 여러 단과대풍물패들이 모여 어느덧 하나의 풍물패가 된 지 30년, <전대신문>이 전풍연 의장 임은하 씨(식품영양과학·13)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꽹과리, 장구, 북, 소고와 같은 옛 악기가 모여 투박하지만 가슴에 울림을 주는 풍물패에 매료되었다는 임 씨. 하지만 풍물패의 매력을 알리기엔 이미 옛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현대사회에서 매력은커녕 풍물 자체에 대해 알리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는 “올해로 30번 째 생일을 맞이한 전풍연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 함께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번가을굿 주제를 ‘가을굿으로 시작된 울림, 용봉으로 퍼지는 어울림’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풍물에 대한 무관심보다 임 씨를 힘들게 했던 건 풍물악기소리를 소음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항의였다. 계속된 민원으로 외부 연습도 월요일(18시~20시30분), 금요일(16시~18시30분)로 지정돼 그 외에는 실내에서 연습하게 됐다. 그는 “풍물굿의 특성상 내부에서 연습이 진행되면 소리가 잘 분간이 되지 않아 연습이 잘 되는지 알기어렵다”며 “외부 연습시간이 길지 않을 뿐더러 불편함을 가지고 실내에서 연습을 하는데도 최근까지 시끄럽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씨는 “우리를 외부인처럼 바라보기 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한 번이라도 와서 풍물굿을 즐겨보고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풍연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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