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를 겨우 넘는 학점. 학생회 활동 이외에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음. 만 30세의 나이로 지난 2월 대한 적십자사에 입사한 김문근 씨(경영·04)가 평가한 자신의 스펙이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2월에 졸업했지만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았다. 그는 “처음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했다”며 “노동, 인권 쪽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도 안 좋아지고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졸업 후 2년간의 공부를 접고 그제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바로 지난 해 일이다.

김 씨는 “스펙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서도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2~3회의 면접을 본다. 여러 차례에 걸쳐 지원자들의 인성을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나만 잘 될 것이 아니라 남들과 더불어 잘됐으면 좋겠다.’ 김 씨가 항상 하는 생각이다. 이런 가치관은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는 학생회 활동을 한 구성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한 걸음에 달려갔다. 또 농민학생연대활동, 조혈모세포 기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는 그는 “의도하고 활동 한 건 아니었지만, 그런 활동들이 쌓여 대한적십자사 입사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영학부 회장, 경영대 부회장을 역임했다. 누가 감시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자신이 학교에 가장 오래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키며 일했다. 그는 “2주에 한번 씩 경영대 근처를 돌며 청소를 했다”며 애교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지휘 하에 우리 대학은 국토대장정에 이례적으로 학교단위로 참여했다. 그는 국토대장정 운영팀장으로 참석해 학생들과 끝까지 함께 했다.

늦깎이 취준생인 김 씨가 힘든 취준생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자기최면 덕분이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나는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되뇌었다”고 밝혔다. 간단한 운동과 사우나에서 혼자 휴식시간을 가지며 고민을 잊기도 했다.

끝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에 대해 김 씨는 “모든 경험을 다 쓰는 것보다 간결하고 자신 있는 것만 추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를 넣고, 특별한 경험을 자세하게 써 직무와 연관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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