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가 44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 우리 대학 졸업유보자 수는 602명으로 졸업인원 대비 20%에 달한다. ‘화석선배’(취업난으로 휴학을 반복하며 졸업을 미루는 고학번 선배)나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아주 어려운 취업에 성공한 사람)과 같은 신조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취준생들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 지난 1일 백도 1층 취업게시판 앞에서 학생들이 모집공고를 보고 있다
평균 5.2개의 스펙, 130만원의 준비비용
 높은 취업의 문턱에서 스펙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하고 보는 스펙 9종 세트가 대학 사회에서 더 이상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스펙 9종 세트란 학벌, 학점, 토익은 물론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경력, 사회봉사에 취업성형까지 이 정도라도 준비해야 서류전형 통과나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자조 섞인 현대 신조어다.

실제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실시한 ‘2015년 취업준비생 취업 준비 실태 조사’를 보면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용 스펙을 위해서는 130만 4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많은 취준생의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류호상 씨(화학공학·10)는 “전공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해 스터디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성형 ‘페이스펙’ 좋은 인상을 위해서라면
특히 스펙 중에서도 취업성형이 스펙 9종 세트 중 하나로 꼽혀 취업시장에서 취준생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 속에서 외모 스펙 즉, ‘페이스펙’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몇몇의 취준생들은 호감을 주는 첫인상을 위해 눈꼬리 성형, 입꼬리 성형, 목소리 성형과 더불어 취업 운을 위한 손금 성형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312명에게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하냐는 질문을 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하여 점수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답변에 응답한 인사담당자 중에서 외모 때문에 감점을 하거나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48%나 됐다.   
 
취준생 10명 중 9명은 우울증 겪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 증세를 겪는 취준생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생활센터 상담원 선진 씨는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 중 4~5학년 학생들이 대게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감이나 우울함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취준생 우울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취준생 10명 중 9명은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우리 대학 학생생활센터에서는 방학 중 시행되는 ‘힐링캠프’에서 집단상담(참만남)이나 통합표현예술치료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우울증에 대해 치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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