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과 바로 마주하기에 미숙하고 서툴러 실수를 겪는 아이들을 위해 멘토를 자처한 한 남자. 바로 올 8월 대학을 졸업한 정열 씨(전북대·경영)다. 어느덧 봉사를 시작한 지 3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선생님인 그와  이야기 나눠봤다.
 
정 씨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찾던 차에 아는 지인의 소개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센터에 오게 됐다. 그는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이루는 정서 멘토링을 시작으로 학업중단위기청소년 멘토링,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검정고시 멘토링 등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중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멘토링으로 군인 장병들의 검정고시 멘토링을 손꼽았다. 그는 “충분히 무시받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나 자신에게도 많은 자극을 줬던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이젠 멘토라는 이름이 익숙한 정 씨도 처음부터 완벽한 멘토 선생님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 수업을 시작하던 날 반 이상의 아이들이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집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같으면 잘 대처했을 텐데 그때는 너무 당황스러워 준비해 간 수업은 물론, 어떻게 수업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엔 ‘왜 아이들이 학교에 거부감을 갖는 걸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는 정 씨.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이름의 아이들을 오롯이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아이들의 열정에 꿈이 없던 내 자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여전히 미래에 대한 꿈이 없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멘토링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와 멀어진 아이들은 여전히 많지만 그들의 멘토가 되어줄 선생님은 많지 않다. 학교 밖에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꿈드림센터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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