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벗어나 댄서가 되는 시간”…“연습 공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방학 중에도 학내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댄스동아리 ‘뉴에라(NEWERA)’입니다. 학내 행사나 외부 행사에서 이들의 공연을 본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뉴에라의 무대 뒤 일상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전대신문>이 직접 동아리 일상에 참여하는 기획 ‘별자리(별기자의 동아리)’를 통해 지난달 3일에 걸쳐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 뉴에라 회원들이 춤 동작을 맞춰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강렬한 눈빛, 딱 들어맞는 칼군무, 빠르고 힘 있게 팔을 휘젓는 동작, 동작을 크게 하고 무대 역시 넓게 쓰는 점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뉴에라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다. 뉴에라 동아리원들은 제2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거울방’에서 연습한다. 춤추면서 계속 거울을 보고 자신의 동작이 틀리지 않는지, 대형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그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하지만 한 곡이 끝나고 원으로 둘러앉아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은 활발한 대학생이다. 방금 전까지 카리스마 있게 춤추던 이들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명랑하다. 회장 문지선 씨(농식품생명화학·15)에게 “정말 친해 보인다”고 말하자 “회원들은 나를 회장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장난스러운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이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회원들의 장난이 이어졌다. 
 
‘춤 실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혹여나 딱딱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문 씨는 “고등학교 댄스동아리들이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 뉴에라 역시 오해를 받는 것 같다”며 “뉴에라는 분위기가 정말 좋은 편이다”라고 억울해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 'I need you' 공연 중 한 모습
“무대는 언제나 즐겁다”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는 질문에 문 씨는 “어떤 무대건 즐겁다”고 말했다. 그래도 색다른 기억은 있지 않냐는 질문에 지난 해 ‘알림아리’를 꼽았다. 동아리를 홍보하는 행사인 알림아리는 오랜 기간 한 장소에서 동아리 홍보를 하며 공연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맞은편 부스의 통기타 동아리 ‘하이코드’와 자연스레 교감이 됐다. 그는 “즉흥적으로 하이코드가 연주를 하고 뉴에라는 그에 맞춰 춤을 추는 콜라보 공연을 했는데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에 삼성 드림클래스(중학생 방과 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에서 한 공연이 40분이나 돼 평소보다 힘들었고, 중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기분이 색달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뉴에라는 공대출범식과 같은 단과대 행사 공연과 외부 공연에서 솜씨를 뽐낸다. 문 씨는 “공연을 한 사례로 단과대 행사 주점에서 무료로 뒤풀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활동인원이 21명으로 좀 많다 보니 공연비를 받는 것보다 뒤풀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더 좋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연습 공간이 더 있었으면”
 
뉴에라가 거울방에서 춤추는 것을 보니 좁은 공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춤추는 멤버가 많아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연습 해야 해서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뉴에라는 ‘총동아리연합회’ 회칙상 아직 가등록동아리다. 그래서 아직 동아리방을 배정받지 못했다. 거울방은 공용시설이다.
 
하지만 뉴에라는 3학기의 가등록기간이 지나 9월 중 열릴 ‘총동연 전체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중앙동아리로 등록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넓은 연습 공간이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동아리방은 제공되지만 별도의 연습실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 씨는 “군무 같은 경우 거울방은 좁아 주차장에서 연습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뉴에라의 공식 연습 시간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격주 목요일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다. 문 씨는 “시험 2주 전에는 공연을 잡지 않는 동아리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신경 쓴다”는 그의 말에 배려가 느껴졌다.
 
▲ 트와이스 'cheer up' 공연 중 한 모습
열정적인 취미생활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뉴에라는 지난 27일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플래시몹 공연’에 올랐다. 뉴에라 무대는 저녁 6시 30분부터 7시까지 30분간 금남로 전일빌딩 앞 ‘창조의 공간’에서 치러졌다. 이날 무대는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주제가에 맞춰 뉴에라 전 회원이 춤추며 시작했다. 이후 공연 곡으로는 ▲넌 is 뭔들 ▲불타오르네 ▲너 그리고 나 ▲I Like That ▲Cheer up 등 15여곡으로 채워졌다. 연습 때보다도 뉴에라 회원들의 눈빛이 더욱 진지했다. 몇몇 회원은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이내 무대를 즐기며 표정이 풀어졌다. 곡이 끝나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사이에 뉴에라 회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호응을 유도하는 멘트를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뉴에라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빈자리가 듬성듬성 있었는데 공연이 무르익으니 자리가 꽉 찼다. 마지막 곡이었던 ‘Cheer up’은 인기곡인 만큼 관객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다. 그간의 연습이 무색하지 않은 무대였다. 
 
문 씨는 뉴에라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즐거운 분위기에서 같이 춤추고 싶다면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재밌고 열정적으로 함께 춤추고 싶은 그대여, 뉴에라를 방문해보길!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