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모두 본부 안으로 들어가지만 홀로 밖에 나와 당당하게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1인피켓시위의 네 번째 주자 한은미(화학공학) 교수이다. 

 

다른 어느 기관보다 대학에서 자율성이 중요하다. 이 자율성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결국 나라가 죽고 교육이 죽게 된다.

 

어떤 전제도 없이 투표가 이뤄졌다면 대부분의 구성원이 직선제에 투표했을 것이다. 직선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현 정부의 행태로 학생들의 피해를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에서 각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배경이 없다면 또 다른 투표결과가 나올 것이다. 또 경북대 같은 경우 총장이 부재인 상태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고 간선제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에 척도가 존재한다. 대학은 취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학문을 탐구하고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 국립대학이다. 국립대학마저도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칼질하게 되는 것을 동의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총장직선제가 국립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지 않고 모든 일에 자신의 손해와 이익만을 생각한다. 이런 정신이 팽배해 있는 사회에서 옳은 것을 판단하고 그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