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과 취업시장 사이 괴리감 크다”
 
최근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지여인’. 지방대, 여성, 인문대 학생은 취업하기 힘들다는 뜻의 자조 섞인 단어이다. 반대로 취업시장에서 높게 평가되는 특정학과를 일컫는 ‘전화기’(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라는 말도 등장했다.

인문대 ㄱ 씨는 “나는 지여인이다”며 “‘지여인’은 취업시장에서 최하위 계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ㄴ 씨는 “실력과 무관하게 지방대생, 여성 등의 이유로 기업채용에서 불이익을 겪는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지난해 30개 공기업 채용과정을 조사한 결과, 공기업의 86.2%(25곳)가 채용공고에는 학력제한이 없으나 입사지원서 상에는 학력, 출신학교명 기입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능력중심채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지만 수도권 대학 출신 지원자 등을 선호하는 기업의 채용 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방대생들이 취업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정치권에서는 ‘출신학교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형일 교수(교육)는 “지방대생이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행정기관이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체 지방 이전 등을 통해 지방대생의 기업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여인’ 문제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사회적 구조 개선과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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