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파란 눈의 남학생은 물론, 히잡을 쓴 외국인 여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만 선뜻 다가가기 힘든 외국인 유학생.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전대신문>은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에르니 씨(영어영문·12·말레이시아), 가브하르 씨(국어국문·15·우즈베키스탄), 슈기 씨(신문방송·15·몽골), 주흐라 씨(국어국문·15·우즈베키스탄), 왕디엔 씨(경영·16·중국)와 좌담회를 가졌다.

▲ 왼쪽부터 주흐라, 에르니, 슈기, 왕디엔, 가브하르

사회자: 우리 대학은 어떻게 오게 됐나?
에르니: 평소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의 버라이어티 쇼나 드라마를 자주 접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전남대에 오게 됐다.
 
가브하르: 원래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전남대에서 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어에 대해 더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슈기: 예전에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러고 몽골로 돌아가 대학도 다니고 직장도 다녔는데 다시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알아보던 찰나 전남대 학습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왔다.
 
주흐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을 때 전남대 입시 설명회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마침 좋은 조건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찾고 있었는데 전남대가 교육 프로그램이나 장학금 제도가 제일 좋다고 판단하여 선택했다.
 
왕디엔: 중국에선 주로 돈이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간다. 이런 분위기가 싫어 대학 진학에 고민을 하다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전남대 진학을 결정했다.
 
사회자: 고향은 언제 가장 많이 생각나나?
에르니: 평소에 못 먹는 음식이 없어 괜찮은데 가끔 고향음식이 생각난다. 그럴 때 가장 생각난다. 
 
가브하르: 가족 생각이 날 때 고향에 가고 싶다. 특히 이제 말하기 시작한 조카와 통화할 때 가장 그렇다.
 
슈기: 명절이나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날 고향이 가장 생각난다. 
 
왕디엔: 비가 올 때 중국에 계신 엄마가 떠올라 고향에 가고 싶다.
 
사회자: 우리 대학에서 불편한 점은 있나?
에르니: 보건소와 같은 학교기관 근무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
 
가브하르: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가장 불편하다. 나는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아예 먹지 못한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인 학생들이 매운 것을 먹지 못하고 대개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힘들다.
 
슈기: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힘들다. 다들 팀 프로젝트인데도 카톡으로만 소통하려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건 적다. 그래서 팀원들과 친해지기도 힘들다.
 
주흐라: 영어점수만 가지고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업이 부족하다. 실제로 공대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없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 학생들은 학업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사회자: 우리 대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에르니: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처음 다가오는 것을 겁낸다. 외국인이라고 겁내지 말고 편하게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가브하르: 기숙사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식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들의 입맛을 맞추긴 힘들지만 그래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맞는 음식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슈기: 버디 프로그램과 같은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그럴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좋다. 
 
주흐라: 영어점수만으로 대학을 온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업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지 않아 많은 유학생이 곤욕을 겪는다. 이런 불합리한 부분이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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