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이론이 아니라 세속에 있습니다.”
▲ 지난 25일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 '호남 문인들, 말을 걸어오다'를 주제로 시인 고재종 씨가 강연하는 모습
‘해남의 시인, 저항의 시인, 네 사람’이라는 주제로 지난 달 25일 열린 강연에서 농촌 시인 고재종 씨가 말했다. 이번 강연은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 시행됐으며 인문학 강좌 ‘호남 문인들 말을 걸어오다’의 1차 강연이다. 
 
고 시인은 “시는 저항의식의 산물이다”며 “대표적으로 고정희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에서 독재 앞에 놓인 민중현실에 분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으로 대표되는 황지우를 둘러싸고 있는 것 역시 시대에 대한 부정과 혐오였다. 고 시인은 “황지우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서 세상을 향하는 시인의 좌절이 낭만주의를 이루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격변의 시기를 살아온 시인의 저항의식은 80년 5월 완성된다. 특히 김준태의 시에서 광주의 저항의식을 엿볼 수 있다. 고 시인은 “김준태의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80년 6월 전남매일신문 1면에 게재되어 광주를 세계에 알렸다”며 “시 ‘금남로 사랑’에서 변함없는 김준태의 광주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시 뿐 아니라 실제로 반독재 운동에 앞장섰던 김남주 역시 80년 광주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고 시인은 “시 ‘민중’에서 강렬한 어조로 저항해야함을 부르짖었던 김남주에게 광주의 저항의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선 씨(지리·14)는 “인문학과 관련된 강연이 우리 대학에서 진행돼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 문인들, 말을 걸어오다’는 오는 29일에 3차, 7월 6일에 4차 강연이 중앙도서관 5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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