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진 위에 적힌 나만의 시, 일상생활에서 공감되는 짧은 시. 요즘 페이스북을 보면 너도 나도 이런 사진 하나씩은 갖고 있다. 우리 대학에도 이런 시를 직접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남대 하상욱’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지방시인’ 페이지 운영자 한강희 씨(문화콘텐츠·14)다.

한 씨의 시에 대한 사랑은 아주 사소한 이유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학창시절 정말 좋아하던 이성과 헤어지면서 감정적으로 너무 혼란스러웠다”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공책에 적다보니 어느새 짧은 시가 되었고 이를 페이스북에 하나 둘 씩 올린 것들이 모여 페이지까지 운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를 창작하려고 생각을 쥐어짜내면 도통 진도가 안 나간다. 이런 이유로 일상 곳곳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한다는 한 씨. 그는 “길을 걷다가고 어떤 물건이나 단어를 보고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다”며 “이런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순간순간 메모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 씨가 운영하는 페이지의 이름은 특별하다. 그는 “평소 대화를 할 때 재담을 많이 하는데 페이지 이름도 재미없게 짓고 싶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명품시를 쓰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지방시’라는 명품과 ‘시인’을 합쳐 ‘지방시인’이라고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의무경찰 복무중인 한 씨는 이곳에서 시에 대한 다양한 습작을 할 계획이다. 그는 “같은 것을 바라봐도 그 시선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며 “다양한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 씨는 같이 작업하던 선배의 사정으로 인해 페이지를 운영을 멈췄었다. 하지만 스스로 페이지를 다시 운영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한층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스물다섯 살 때 나 ‘한강희’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꿈도 꾸고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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