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고 일회성적인 컨텐츠가 늘어나는 요즘, ‘범근뉴스’라는 자신만의 ‘착한’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범근뉴스의 국범근 씨(성공회대·사회과학부)다. 국 씨는 미디어의 변화에 발맞춘 요점만을 ‘짧고 명료하고 강하게’ 짚어주는 영상을 SNS를 통해 꾸준히 연재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극적인 컨텐츠가 각광을 받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나쁘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국 씨. 그는 “바쁜 현대인의 삶에 맞춰 빠른 시간 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극적인 컨텐츠가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며 “범근뉴스도 분량이 짧고 강한 논조로 이야기를 해나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국 씨가 지적한 것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의 책임의식이었다. 그는 “‘좋아요’가 나에겐 그냥 한번 누르는 것에 불과해도 누군가에겐 돈이 되고 컨텐츠를 계속 만들게 하는 동기가 된다”며 “자신의 ‘좋아요’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를 유념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자는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생산하게 되고 소비자가 없을 경우 생산자는 컨텐츠를 생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가학적인 컨텐츠나 무단으로 가져온 컨텐츠는 누군가에겐 피해가 되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범근뉴스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국 씨는 외국의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꾸준히 새로운 포맷을 구상했다. 범근뉴스도 올해 2월 처음 시도해서 안정화된 포맷이다. 국 씨는 “1인 미디어 G Pictures를 낸 이후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현재의 인기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범근뉴스를 위한 국 씨의 노력은 단순히 내용을 고민하는 것을 넘어서 프로그램 곳곳에 퍼져있다. 심지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어떤 동작을 하며 말해야 할지 또 어떤 옷을 입어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 그는 “스냅백을 쓰고 반말을 사용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려는 노력이다”고 전했다.

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새벽 2시 이전에 자면 일찍 잔 것이란다. 피곤할 법도 한데 국 씨는 웃으며 “좋아하는 일이니까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좋은 컨텐츠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 거기에 정답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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