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는 미쳤다고도 했고 다른 친구는 용감하다고 했다. 나는 미치지도 용감하지도 않다. 그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고, 당장의 수업보다 오사카가 나에게 주는 영향력이 좀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로 오사카에 다녀왔다.
 
설레는 마음 갖고 오사카로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지는 일본의 ‘오사카’다. 오사카를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저번 도쿄 여행이 좋았었고,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한 번 더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사카는 음식이 맛있다.
▲ 일본 닭튀김 가'라아게'의 모습

‘쿠이다오레(くいだおれ)’, 오사카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먹다가 망한다’는 뜻으로 오사카는 그만큼 먹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정말로 먹다가 망할 정도로 먹었다. 일본에 ‘먹다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먹는 게 남는 것’이란 말도 있잖은가. ‘이치미젠’이라는 10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조그만 식당에서 먹은 튀김덮밥(텐동)이 특히 맛좋다. 장어, 새우, 야채, 어묵, 떡, 소고기를 모두 튀겨 덮밥으로 먹는 이곳의 ‘마법덮밥’은 남자 둘이 나눠먹어도 좋을 넉넉한 양이었다. 
▲ 교토 청수사에서

본 곳 중에 가장 예뻤던 곳은 첫째 날 갔던 교토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그곳에서 처음 느낀 점은 부러움이었다. 이런 문화재를 잘 보존해왔단 것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드는 두 번째 감정은 안타까움이었다. 우리나라는 문화재가 많이 소실된 상태다. 특히나 일제강점기에 그 정도가 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소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라에서 그런 부러움을 느끼고 있자니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였다.
 
▲ 나라공원에서 사슴과 함께
낯선 곳에서 나를 찾다
나는 길을 잘 잃는다. 역시나 이번에도 처음부터 헤맴의 연속이었다. 숙소에 분명 다 왔음에도 숙소가 어디인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헤매다 어렵사리 들어간 숙소에서 침대에 눕자마자 침대가 무너졌다. 누구를 탓하지 않았다. 길을 헤매는 것도 여행이고, 돌발 상황도 여행이다.
▲ 도톤보리 야경

그 낯섦 속에서 오히려 낯설기 때문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단 것이 해외여행의 장점이다. 여행의 끝은 자신을 만나는 것이란 말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멋진 풍경과 웅장한 건물을 본다 해도 결국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