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앞 빨간 우체통이 유독 눈에 뛴다. 바로 청년들의 ‘고민’이 담긴 편지만을 수신하는 ‘나미야 우체통’이다. 나미야 우체통은 소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사람들이 서로 고민을 공유하는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은 문화기획이다. 필자는 ‘나미야 우체통’을 관리하는 ‘나미야 상담소’ 매니저 박근성 씨를 만났다.

박 씨는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에 지친 청년들이 편지를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편지내용은 다양했고 친숙했다. 편지에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아쉬움,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의 불안감 등 청춘들이 특별한 위로를 받고 있었다. 그는 “연간 평균 200명 정도가 우체통을 이용하고 있다”며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1~2주 후에 위로의 답장을 받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박 씨는 광주 청년들을 가족처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인지 그에게 광주 청년들의 고민은 남 일이 아닌 것처럼 다가온다. 그는 “청춘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같이 고민해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훗날 청년들을 위한 문화기획 정보로 이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 씨는 소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한 문장을 소개했다. “인간의 마음속에 흘러나오는 소리는 어떤 것 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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