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쉼표가 필요하지 않나요?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여수로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전대신문>은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로 떠났습니다.

 

늦은 7시, 학교 일과를 모두 마치고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정류장에서 ‘종포해양공원’으로 가는 여수시내버스 81번을 탔다. 여수 사람들이 ‘쫑포’, ‘소포’라고 부르는 종포해양공원의 원래의 모습은 배가 정착하는 포구다. 이 포구가 종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종포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최근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함께 이순신광장이 조성되면서 여수 밤바다의 대명사가 됐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다향기가 우리를 반겼다. 이순신 동상이 주변 상가의 네온사인과 차들의 라이트 빛과 어울려 장관을 이뤘고. 그 앞은 장군도와 거북선대교의 조명이 바다에 비춰져 한층 멋을 더했다.

저녁을 먹지 않아 회를 먹으러 이순신광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횟집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자연산 회를 도매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30년 동안 수산업에 일하셨다는 사장님께서는 단 3만원에 광어회와 개불, 멍게, 그리고 해삼과 사장님의 인심으로 맥주 2캔도 얻어먹을 수 있다.

배도 부르니 천천히 야경을 보러 종포해양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멜등대와 돌산대교의 조명과 해양케이블카의 불빛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었다. 바닷가를 옆에 낀 2km 남짓한 산책로에는 학꽁치, 노래미 등을 잡는 낚시꾼들로 북적였다. 낚시꾼들은 여수의 야경을 보며 바다냄새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을 기운다.

종포해양공원에서는 지난 달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7∼9시에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버스킹공연>이 열리고 있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인기 가수와 신인 가수들이 야경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는 산책로를 걷다가도 노래 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공연 앞에 서있었고, 처음만난 사람들과 함께 눈을 맞추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2시간 남짓한 야경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리. 지루한 일상 속에 새로운 시작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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