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가족과 연인들은 가까운 곳으로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행복한 5월의 이면에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준 5·18 민중항쟁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교육부가 발표한 개편된 초등학교 6학년 국정 교과서에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라고 기술돼 있다. 원인과 결과를 교묘하게 뒤바꿔서 5.18의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18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36년이다. 어렵게 바로 잡은 5.18에 대한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현 상황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게 한다. 광주시민이 다시 ‘폭도’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몇 달 전 우리 대학에서는 의미 있는 시위가 열려 주목할 만하다. 사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518명의 학생들이 동참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5·18 민중항쟁의 시발점인 우리 대학의 학생으로서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는 현실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로렌츠의 ‘나비효과’ 이론처럼 우리들의 작은 행동과 실천이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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