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뒤편의 시끌벅적한 사거리, 수많은 상가들 사이에 녹색 간판의 조그마한 카페가 눈에 띈다. 바로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정성이 담긴 커피를 판다는 카페다. 이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이슬비 씨(24)와 김홍집 씨(27) 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오픈을 시작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꿈앤카페 너울까지>. 김 씨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 능숙하진 못하지만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려 노력 하고 있다”며 “카페를 찾아주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렸다. 이 씨는 “커피 아트를 배우는 것에만 2년 반이 걸렸다”며 “노력한 만큼 더욱 맛있고 예쁜 커피를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커피는 그들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 씨는 2년 전, 성남의 복지관에서 바리스타를 배우면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는 “커피가 이어준 사랑이다”며 “장거리 연애라 자주 보지 는 못하지만 매일매일 행복 속에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는 김 씨. 그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배운 기술로 생에 첫 직장을 갖게 되어 부모님도 기뻐했다”며 “내가 직접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장애인도 노력하면 모두 해낼 수 있다”며 “우리들처럼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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