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관위, 예비용 '인주' 배치하고 주의사항 공지도 안해

지난 14일 치러졌다가 무효 처리 된 여캠 문사대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의 36%에 달하는 무효표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여캠 중선관위에 따르면 무효표(189표) 중 81표는 투표용 도장의 뚜껑을 열지 않고, 뚜껑에 인주를 찍어 기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거시행세칙 60조의 ‘지정된 필기 및 투표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해당한다.

문사대 ㄱ 씨는 “투표소 안에 인주가 있어서 사용해야 하는 줄 알고 뚜껑을 열지 않고 인주를 찍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선관위는 이번 투표에서 인주가 필요 없는 투표용 도장을 사용했음에도 투표소 안에 인주를 배치해서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이외 80표의 무효표는 ‘한 기표란에 두 개 이상을 기표한 것’이고, 20여표는 두 개 이상의 기표란에 기표했거나 경계선에 기표 한 것 등으로 집계됐다. 문사대 ㄴ 씨는 “도장이 잘 찍히지 않아서 위에 한 번 더 찍었다”며 “그렇게 하면 무효표가 되는 줄 몰랐고 안내받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 정후보자 김정인 씨(문화콘텐츠·10)는 “중선관위가 학생들에게 투표방법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직접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었다”며 “중선관위가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만 제대로 했더라도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진 중선관위원장(해양기술·11)은 “기표소 안에서 학생들이 하는 행동에 관여 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며 “최소한의 투표에 대한 설명을 다 했으며 더 자세한 투표 방법까지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중선관위는 기표소 내 인주 배치, 주의 사항 안내 불성실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잘못해서 무효표가 된 것을 왜 중선관위가 책임을 져야 하냐”고 말했다. 한편 추성준 여캠 부총학생회장(생명산업공학·11)은 “문사대는 각 학과 학회장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1학기를 운영할 계획이다”며 재선거 여부는 차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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