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면 본인도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함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어  내린 결정이겠죠?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보면 고민 같은 건 혼자 묵혀두지 남에게 잘 말하려 하지 않거든요. 그냥 친구도 아니고 여자친구에게는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것도 있고 또 고민을 공유한다는 게 그 사람에게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조금 드는 것 같아요.

쿨병에 걸린 건지도 몰라요. 괜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면 소심해 보일까봐 숨기고 쿨하게 넘어가는 거죠. 근데 한편으론 정말 그렇게 매사에 쿨한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요. 다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사람이 신경 쓰는 일 하나 없이 세상을 사나요.

여자친구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생각해 봤어요. 힘을 내라고 해주는 것도 좋지만 내 문제를 같이 고민해주고 진지하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을 말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그런데 사실 여자친구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그냥 옆에 있어주세요.
<안경 쓴 공대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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